[김종원 기동취재부 기자] 오는 16일 세종충남대병원(이하 세종병원)이 개원한다.
세종시 도담동에 들어서는 세종병원은 총공사비 2,420억여원(국비 694억원 포함)을 투입해 연면적 83,258.25㎡(25,216평), 지상 11층, 지하 3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되었고, 2017년 5월 착공해 이번에 정식 개원을 하게 되었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허가된 병상수가 500병상이지만 218병상 규모로 개원 예정이고, 앞으로 늘어나는 환자수 추이를 봐가면서 연말까지 300병상 규모로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말했다.
세종병원은 최첨단 의료서비스와 창의적 헬스케어를 선도하는 스마트 병원을 내세우고 있으며, 암과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환자 및 응급환자, 어린이 진료를 중심으로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운영한다. 또 원데이‧원스톱(One-day‧One-stop) 진료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권역센터 지정기준에 부합하는 응급의료센터,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수준의 심뇌혈관치료 시설 설치로 심장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따라서 시민들은 세종병원이 응급의료 불모지인 세종시의 의료서비스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서 대전과 청주, 천안 등지와 함께 수도권의 종합병원으로 원정 의료를 떠났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초기 여건상 218병상 규모로 개원한다고는 하나 기대에 못미치는 병상수로 의료서비스 질 저하가 크게 우려되고 있고, 특히 의료진들의 인력수급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데, 개원시점에서 전공의나 수련의 없이 임상교수와 전임의사만으로 진료 예정이어서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 의료진은 의사 102명, 간호직 390명, 보건직 134명 등 모두 829명으로 개원한다. 참고로 충남대 본원은 병상수가 1316이고, 의료진은 겸직교수 포함 의사 329명, 전공의 202명, 수련의 55명(3월 31일 기준)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충남대병원장에 임명된 윤환중 세종충남대병원 설립준비단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제도상 본원(충남대병원)의 수련의를 분원(세종병원)에 배치할 수 없다”며 “3년을 운영하고 나서 진료 실적을 낸 뒤 인증평가 후 수련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료서비스 질저하가 예상되는 문제로, 심각한 재정위기로 인한 경영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세종병원 건립예산 금융권 차입금액은 현재 2835억 원 규모이며, 이 같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역시 좋은 진료 인력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대병원 측은 “인턴 및 전공의 배치 등 기본적으로 인력 효율성을 높이는 재정자립까지 5~7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등으로 경영이 어려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서비스 질을 높여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고, 제도적 개혁, 외부 병원 벤치마킹을 통해 유명 대형병원과 맞먹는 의료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대병원이 떠안고 있는 재정난과 의료인력 수급난, 환자감소 추세 등 겹쳐있는 여러 악재들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감이 우려로 돌아서고 있다. 또, 과거 어렵게 유치했던 서울대병원의 세종시 의료진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과 함께 책임론도 불거져 있어 더 좋은 병원을 요구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게 존재하는데 반해, 세종병원이 최고의 눈높이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