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과 불과 300m…충남대 병원 5㎞ 거리
市, “이달 말 결론…신중히 검토” 고민
[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세종시 봉암리 마을 인근에 ‘가축분뇨처리장’ 시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결사반대 움직임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반대여론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고보조 사업인 가축분뇨처리장시설은 1200㎡ 규모의 5가구 젖소 축산농가의 공동처리시설로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30번지 월하천 일대에 들어설 계획이다.
해당 영농법인은 지난 7월 건축허가와 가축분뇨 재활용 등 제반신고 서류를 세종시에 제출하고 처리시설 조성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정부보조금을 토대로 하는 누군가의 영리목적 사업이 세종시민들을 위협받게 하고 있다. 세종시가 악취로 뒤 덥혀 고통받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며 지난 4일 축산분뇨처리장 시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하고 ‘백지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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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분뇨처리장 시설이 들어설 위치가 마을과 세종충남대병원,‘스마트국가산업단지’와 근접해 있어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급기야 서명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주민들은 가축분뇨처리장 조성 위치가 인근 마을과 불과 300여m 거리에 있는 원룸 밀집지역 인데다 남쪽으로는 세종 신도시, 북쪽으로는 조치원읍이 근접해 있고 올해 8월에 개원한 세종 충남 대학병원과는 5㎞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바람이 불거나 기압이 낮을 경우 먼 거리까지 사방으로 퍼지는 악취가 마을 일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한 도로 건너 맞은편에는 90만 평의 ‘스마트국가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분뇨처리장이 들어설 경우 이미지 추락은 물론 기업들이 입주를 꺼려 분양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심각한 것은 알고 있지만, 가축분뇨처리장 설치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행정절차상의 고민이 깊다” 면서 “현재 법제처의 심리 중에 있어 이렇다 할 답변을 할 수 없다. 이달 말께 법제처로부터 회신이 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유권해석이 끝나는 대로 이달 말 중에는 결론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namwoo9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