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미국 의회는 7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확정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하원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속개된 양원 합동회의에서 주별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공식 인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 요건이자 전체의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했다. 

▲ 미국 의회가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주에 제기한 승인 거부 안건을 부결시키고, 각주 선거인단의 표를 유효투표로 인증했다.  

일부 친 트럼프 성향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의 당선 확정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회의는 바이든 선출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개회 1시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의회 인근에서 바이든 인증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트럼프를 추종하는 시위대가 의회로 난입한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사당을 점거하는 바람에 의회는 아수라장이 됐고 물리적 충돌로 의원들과 펜스 부통령이 대피하면서 인증 절차가 중단됐다가 6시간 만인 오후 8시를 넘어 가까스로 재개됐다.

백악관은 결국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과 연방경찰을 투입했으며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52명이 붙잡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시위대를 최대한도로 처벌하겠다고 엄정 대응 방침을 공언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의사당에서 폭동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한편 시위대를 선동해 폭력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비난을 받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의회 경찰과 법을 지지해달라”며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편”이라고 평화시위를 당부했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 직후 공식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에 동의하지 않지만, 1월20일에는 질서 있는 정권이행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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