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천안함 46용사’ 가운데 1명인 故정종율 해군 상사의 아내 정 모씨가 21일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44세.

▲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캡처

정 씨는 23일 발인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의 남편 정 상사의 묘와 합장될 예정이다. 천안함 전사자와 유족의 합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씨의 별세 소식은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최 대령은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전사자의 부인께서 40대의 나이에 암 투병 중 소천했다”며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생때같은 고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11년 전 조국 영해를 지키다 북한의 폭침 도발로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산화한 남편을 충격 속에 떠나보낸 고인은 6살 난 외아들을 데리고 인천 지역에서 보험업계에 종사하며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하지만 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힘든 투병 끝에 세상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 천안함 전 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 페이스북 캡처

고인은 생전 주변에 폐를 끼칠까 암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함장은 “2010년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다”며 “(고인은)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고인의 자녀 본인 동의를 얻어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세상의 따뜻함과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군의 아버지 故정종율 상사는 2000년 2월 대학을 졸업해 그해 7월 해군 183기 하사로 임관했고, 이후 천안함을 탔다.
정 상사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후 인양된 천안함에서 27번째 유해로 수습됐으며 이때 아들 정 군의 나이는 6세였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미성년자로 홀로 남은 아들의 대학 등록금이 면제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22일 “현재 고 정종율 상사의 자녀는 미성년(고등학교 1학년)으로 19세까지 기존에 고인에게 지원되고 있던 보상금을 자녀에게 지급하게 되며 이후 성년이 되면 조부모에게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의 진학에 따른 학비는 현재 고교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 지원된다"며 "등록금이 면제되고 학습보조비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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