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배우 최은희씨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ipn뉴스 ]  원로배우 최은희씨가 16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06년 4월 남편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뒤 건강이 악화 돼 별세하기 전까지도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 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도 병원에 신장 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으며 1953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를 통해 호흡을 맞춘 故 신상옥 감독과 결혼해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 1976년 故 신상옥 감독과 이혼하고, 1978년 홀로 홍콩을 방문했다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으며 같은 해 7월 故 신상옥 감독도 납북됐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배우 및 감독 활동을 하며 17편의 영화를 탄생시켰다.

1980년대 후반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 망명에 성공하면서 10여년 간의 망명 생활 끝에 1999년 귀국했다.

고인은 2007년 펴낸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 서문을 통해 “500년을 산 것처럼 길고 모진 시절이었다”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1984년‘돌아오지 않은 밀사’로 체코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을, 1985년 ‘소금’으로는 모스코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영화제 특별공로상(2006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2008년), 대한민국 무궁화대상(2009년), 대종상 영화공로상(2010년) 등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장례식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신정균 감독을 비롯해 신상균, 신명희, 신승리씨 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12호실 이전 예정)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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