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태국 동굴에 갇혔던 축구팀 소년 및 코치 13명이 무사히 구조 됐다.

당국은 10일 오전 10시께 19명의 다국적 구조팀을 투입해 사흘째 구조작전을 벌였고 동굴에 있던 마지막 5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에 들어갔던 엑까본 찬따윙(25) 축구팀 코치는 끝까지 동굴 안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세에서 16세로 구성된 유소년 축구단 소속 소년들 12명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훈련 후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런 홍수로 인해 2주 이상 동굴에 갇혀있었다.

태국 네이비실 잠수 요원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들이 지난 2일 소년과 코치 13명을 발견했으며 이후부터 그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전이 본격화 됐다.

▲ 동굴 속 구조장면(sbs 뉴스캡처)
지난 8일 태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다이버 5명이 구조에 나서 4명을 처음 구조해냈고,
13명의 국제 동굴구조 전문가와 자체 구조대원 5명을 투입해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4명을 더 구해 모두 8명을 안전하게 구해냈다.
9번째 생환자의 첫 구조 소식은 10일 오후 4시 12분께 전해졌으며 마지막 12·13번째 생환자를 구해 냄으로써 13명 전원 구조소식을 전했다.

구조된 소년 12명과 코치 1명 등 1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굴병(Cave disease) 감염 우려가 있어 의료진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굴병’이란 히스토플라스마 카프술라툼(Histoplasma capsulatum)이라고 불리는 균에 감염되는 질병을 말한다.

한편 이들이 나오기 까지에는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예비역 잠수대원인 사만 푸난이 동굴 내부 작업 도중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캄캄한 동굴,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탁한 흙탕물로 가득한 침수구간을 뚫고 수영과 잠수에 익숙지 않은 소년들을 데리고 나온 다국적 구조대의 성과는 기적 같은 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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