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 22일 오후 1시 제126대 나루히토 일왕(1960년생·59세)의 즉위례정전의식(즉위의식)이 거행됐다.

즉위식을 거행한 도쿄 지요다(千代田)의 고쿄(皇居·황거) 옥좌 ‘다카미쿠라(高御座)’는 가로, 세로 각각 6m의 단상 위에 의자를 둘러싼 팔각형의 장막이 설치됐으며 왕비 마사코(雅子)는 다카미쿠라의 절반 규모인 ‘미초다이(御帳臺)’에 나란히 앉아 즉위를 선언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행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중·참의원 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 등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즉위 사실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소감문(오코토바)를 읽어내려갔다.

▲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이 일왕이 머무는 도쿄 영빈관에서 오후 1시부터 30분 정도 진행됐다.

나루히토는 “일본 헌법과 ‘황실전범’(皇室典範)특례법 등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 고 밝히고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헌법에 의거, 일본국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 며 전후세대 첫 일왕으로서 개헌 추진에 혈안이 된 아베 정권을 향해 세계평화와 헌법 준수 의지를 밝힌 것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자신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이 일왕으로 30년 이상 재위하는 동안 “항상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시며, 어떠한 때에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그런 마음을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것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 ‘천손강림 신화’를 표현한 다카미쿠라(옥좌)와 절반 규모인 왕비 마사코(雅子)의‘미초다이(御帳臺)’

즉위식의 꽃으로 불리는 축하 어열식은 일왕 내외가 도요타 세단 센추리를 개조한 오픈카를 타고 약 30분간 도심 4.6km 구간을 도는 카퍼레이드 행사로 일본 전역의 국민들이 수도인 도쿄에 모여 축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서 온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피해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 다음 달 10일로 연기됐다

오늘 즉위식에는 아베 총리를 포함한 일본 인사 1천 600여명과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183개국 500여 명의 축하사절이 참석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일본에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 새로운 '레이와(令和, 일본 연호) 시대'를 축하했다.

이 총리는 즉위식에서 아베 총리와 일본 정계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또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 일본 젊은이들과의 대화 일정 등을 가진 후 오는 24일 오전으로 예정된 아베 총리와 면담한다.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